9번찌고 9번 말린 숙지황이 좋습니다. 숙지황은 9번찌고 9번 말리는 (이를 9증9포라고 합니다) 숙지황이 좋습니다. 유통되는 대부분이 중국산 건지황을 국내 혹은 중국에서 찐 것인데 2-5증이 대부분이고, 찌는 횟수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납니다. 왜 2-5증 밖에 하지않는가는 찌면 찔수록 감량이 많이나므로 아마 9증을 하는데 인색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숙지황을 제조하는 회사는 십여개가 넘는 형편입니다. 문제가 되는 점은 숙지황의 검은 빛과 광택을 내기 위해 캬라멜이나 설탕물을 입히는 것, 식용유를 바르는 것, 그리고 색소를 타는 것들이 문제인데, 물에 한번 살짝 담궈 색소가 퍼지는 가를 보고, 첨가 유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국산지황은 수입산에 비해 알이 잘고, 볼품이 없으나 가격이 상당히 나갑니다. 너무 반짝이는 것은 식용유를 바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현재 유통되는 숙지황 중 전북 옹동에서 나오는 것만이 국내산 생지황을 국내에서 9증한 것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산을 국내에서 가공한 것입니다.
좋은 지황 골라내는 법 지황를 찔 때 우러나온 물을 얹혀가면서 찌개 되면 윤기 윤기가 있고, 부드럽게 되는데 찔 때 나오는 물을 버리고 찌개 되면 대체로 단단하고 꼬들꼬들한 형태가 됩니다. 잘 찐 것은 단면에 조직이 거칠고 검은색이 아닌 부분이 없고, 균일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구입한 숙지황을 물에서 끓여 볼 때 즉시 검은 색이 우러나면 색소가 첨가된 것입니다. 좋은 숙지황은 서서히 검은 빛으로 변하면서 우러납니다. 지황을 많이 찌면 부드럽게되고, 잘 쪄진 것은 속까지 검고 부드럽습니다. 잘못된 것은 속이 덜 익은 것도 있고,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납니다. 또한 잘 쩌진 것은 부러뜨려보면 속에 섬유질이 남아있으면 덜 된 것이고, 속까지 완전히 젤리 상태이면 잘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가위로 자르면 일정한 힘이 들어가면서 잘리는데 그렇지 못하고 여기는 잘 들고, 저기는 가위가 잘 안드는 것들은 제대로 쪄진 것이 아닙니다.
숙지황 주증법 생지황 10 막걸리 3의 비율로 재료를 준비합니다. 지황을 사인말에 버무려 막걸리에 담가두어 충분히 흡수되도록 합니다. 그 다음 시루 혹은 구멍이 송송 뚤린 찜통에 얹어 찝니다. 삼베 보자기에 싸는 사람도 있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찜통의 아래는 물 혹은 술과 물을 섞은 것을 충분히 넣는데, 물을 추가로 부어주어야 합니다. 혹은 중간중간 막걸리를 뿌려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중간 불로 약 24시간 정도 쪄서 꺼내어 폭건시키는데 찜통아래의 검은 물을 지황에 발라주면 광택이 납니다. 이 방법을 9번 반복합니다. 다시 할 땐 아래에 있던 물을 지황에 부어주어 지황에 스며들게하고, 아래에 모자란 만큼의 물을 보충하는 형태로 해줍니다. 마지막에 꺼내어 80%정도 서건하여 사용합니다.
또다른 간편한 법은 사인을 사용하지 않는 법인데 생지황을 그대로 찝니다. 또는 마른 지황(한번 물에 담궈 씻어주는 것도 좋습니다)에 분무기로 물을 촉촉히 뿌린 후 밀폐된 찜통에 넣고 24시간 정도 쪄서 햇빛 아래에서나 건조실에서 말립니다. 말릴 때에 찜통 밑의 검은 액을 재료에 뭍혀 말리면 광택이 나면서 품질을 좋게 합니다. 소주로도 주증 할 수 있는데, 소주로 하면 제품이 깨끗해 질 수 있으나 9증까지 하기엔 재료비가 부담이 되니 시중의 2-5증한 숙지황을 사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숙지황을 전탕액에 넣으실 땐 1-2cm 정도의 크기로 잘게 썰어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지황내의 진액이 잘 빠져나가게 말입니다.

맛은 달면서도 쓴맛이 돌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혈을 보(補)하고 정(精:생명이 발생하고 활동하는 데 기본이 되는 물질)을 보충해서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나 월경이상,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고 머리를 검게 하는 효능이 있다.
숙지황은 사물탕(四物湯)의 주요 약재이며 각종 만성병 중 몸이 허약하여 나타나는 내열(內熱), 인후건조(咽喉乾燥), 갈증 등의 증상에 쓰인다. 사물탕은 여성의 출산 후나 월경 등으로 인한 과다출혈, 허약, 어지럼증 등에 널리 쓰인다. 예로부터 허담(虛痰)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어 차로 달여 마셨으며, 기침과 천식에 복령(茯笭)·반하(半夏) 등과 배합하여 사용하였다. 이밖에도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과 함께 복용하면 습관성 변비에 효과가 있다. 영양분이 많고 기름기가 있어 장기간 복용하면 소화장애를 일으켜 설사·복창(腹脹) 등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므로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되며 설사를 하는 환자에게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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