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희다 싶은 산약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마를 말린 것을 한방에선 산약이라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재배산을 식산약, 자연산을 생산약이라고 하는데 ‘생’이라는 명칭 때문에 말리지 않은 산약과 헷갈리시는 분도 많습니다. 말리지 않은 산약은 ‘마’라고 통칭되네요. 재배한 식산약은 길고 곧은 모양인데, 껍질을 벗겨내고 절단 후 건조기로 말립니다. 수확 하자 마자 껍질을 벗겨 진액을 물에 여러 번 세척하면 색상이 하얀 산약이 됩니다. 품이 많이 들어 이렇게 작업하는 경우는 근래에 드뭅니다. 흰색의 산약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황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해야 합니다. 너무 희다 싶으면 의심해 볼 만 하고 색상이 누렇거나 회색이 도는 것이 정상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산약을 연탄불에 말렸는데, 이 역시 유황이 나오므로 좋지 않습니다. 요즘엔 건조기가 잘 발달되어서 건조기에 열풍으로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약은 가을에 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뿌리작물이 그렇듯이 산약도 가을에 알이 차 있을 때 수확해야 합니다. 여름에 수확한 것은 쪄서 말리는데 이를 증산약이라고 합니다. 냄새가 나고 색상이 붉은기운이 돌지요. 수입산약은 대부분 재배이며 크기가 크고 텁텁한 맛과 냄새가 납니다. 국내 최대 산약 산지는 안동이며 야생은 부여, 청양 등에서 많이 납니다. 산약은 비기능을 높여 권태감, 무력감, 음식감소, 설사 등을 다스리며 폐음을 보해 해수, 천식, 가래를 없애고, 소갈증, 허리와 무릎 시린 증상, 유정, 조루증, 소변 자주 보는 증상, 신체허약과 빈혈, 사지마비동통 등에 사용한다. 약리작용으로 장관활동자극, 혈당강하, 항노화작용 등이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