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결명자 유근피(느릅나무 뿌리의 껍질)가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문 성균관대 식품생명과학과 교수는 "민들레 결명자 유근피를 고온에서 끓인 추출물을 동결 건조한 뒤 같은 양으로 혼합해 만든 캡슐을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먹였더니 피부의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가려움증이 덜해지는 등 증상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김범준 중앙대용산병원 피부과 교수, 국립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 ▲ 결명자 유근피 민들레(왼쪽부터)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진정시키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 성균관대 식품생명공학과 제공
-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을 받은 남녀 50명에게 이 캡슐을 8주 동안 1일 3회 먹게 하고(시험군), 25명에게는 추출물 성분을 넣지 않은 가짜 캡슐을 먹게 했다(대조군). 그 결과, 추출물을 먹은 군은 아토피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8주 뒤에 평균 25% 낮아졌다.
특히 하루에 250mg을 먹은 고용량군은 그 절반 정도를 먹은 저용량군에 비해 아토피 지표가 훨씬 낮아졌다. 아토피 지표는 피부의 붉은 정도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몸속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합산한 것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한 것으로 본다.
박 교수는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루테오린 성분이 세포 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결명자와 유근피 역시 비슷한 원리로 몸속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험군은 피부 속 수분 함량은 약 16% 증가했고, 피부 밖으로 수분이 새어 나오는 정도인 경피수분손실량은 약 10% 정도 감소했다. 김범준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이 튼튼하지 못해 쉽게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갈라지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 피부 수분이 유지되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민들레와 결명자는 항알레르기 및 항염증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부작용 등에 대한 연구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무턱대고 환부에 바르거나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